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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r World Ranking
2010.05.12 16:25

레프리의 하루 #2

조회 수 2540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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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이였다.

 

 

 

 

 

"형 카트 레프리 할래요?"

 

"카스 대회 없자나"

 

"아뇨 카스 말고 카트"

 

"카오스도 예선리그가 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오스 말고 카트"

 

"???"

"???????"

 

"왠 카트.나 카트 잘 모르는데"

 

"별거 없어요. 구경만 하면 되요"

 

 

 

해서 또다시 게임대회 레프리를 보게되었다.

 

 

 

 

 

 

 

5월2일 당일날 아침.

 

잘 자고 있던 나는 뭔가의 기분더러움에 잠이 깨버렸는데 시계를 보니 아침 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헐 씹라  '9시까지 가야되는데 왜 내가 9시에 일어나야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알람을 확인해보니

 

오후 7시 반에 알람이 맞춰져있었다.

 

 

 

아......

 

거울을 보니 거울이 또 웃으며 나에게 "ㅋㅋ병신ㅋㅋ" 이라고 말을 하고있다.

 

 

 

 

 

여튼 후다닥 일어나 씻고 머리말리면서 행사 총괄자인 경철이한테 전화해 1시간정도 늦을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했지만 그는 담담하다는듯 괜찮으니 어서 오라고 했다.

 

 

 

'이새끼 시크하네'라는 생각과 함께 버스를 타려는데 도로에 경찰관이 쫙 깔려있는것이 아닌가!

 

교도소에 흉악범 몇백명이 탈출이라도 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문득 버스노선표를 보는데

 

 

 

 

 

 

'님들 오늘 마라톤임ㅋ 9시30분부턴 이쪽길로 안옴ㅋ 걸어가던짘ㅋㅋㅋ'

 

 

 

 

 

 

라는 글귀가 내 눈에 들어왔다.(그 옆에 괄호열고 '씨발놈들아 나 오늘시험인데' 라는 글씨도 새겨져있었다)

 

아 씨발 똥싸다 괄약근에 물튀기는 소리도 아니고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이게 뭔 지랄맞은 시츄에이션인가.

 

 

 

어쩔수없이 택시타고 빙 돌아서 잠실역까지 간 후에 2호선을 타고 신도림으로 갔다.

 

 

 

도착한 후 신도림 역 앞에 있는 테크노마트로 들어가려는 찰나 경호원이 날 제지했다.

 

 

 

 

 

 

경호원 : 이리로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김현승 : 그럼 저리로 들어가드리겠습니다.

 

경호원 : 저쪽으로도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김현승 : 아나

 

경호원 : 콘다

 

김현승 : ?

 

경호원 : ?


김현승 : 아니 왜 길막함

 

경호원 : 10시30분에 입장가능

 

김현승 : 지금 10시 10분인데 걍 들어가면 안되나여 저 관계자임

 

경호원 : 그럼 직원카드 주시던가

 

 

 

 

 

헐 씨발 나를 농락하다니

 

힐러를 불렀다.

 

 

 

 

 

현승 : 힐러님 여기 몹들 딜 쩜. 힐점 주세옄

 

경철 : 형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는놈이 내려갈꺼에요

 

현승 : 저 눕기 직전임. 빨리여

 

 

 

 

 

그리고 10분뒤에 경철이가 말한 친구가 직원카드를 들고 왔다.

 

난 카드를 손에 넣은후 몹들에게 점사한 후에 유유히 대회장인 7층으로 올라갔다.

 

 

 

 

 

대회장에 늦은 나는 일단 경철이에게 미안하다는 얘기와 함께

 

분주히 준비하며 '늦었지만 땀을 흘릴 줄 아는 남자' 라는 인식을 새겨주기 위해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정말 카트대회 레프리는 하는게 쥐젖만큼 없었다.

 

 

 

 

kr사진100502_003.jpg

2차 3차도 아닌 11차 리그! 술쳐먹는걸로 따지면 피똥싸게 달리고 오바이트하고 또마시는구나!

 

 

 

 

 

 

위엄있는 11차 리그에 내가 함께 할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영광따위는 물론 없지만

 

얘네도 비피더스 유산균마냥 질기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

 

 

 

 

 

 

 

일단 내가 오기전에 예상했던것을 내비추자면

 

 

1. 카스 대회보다 여자가 많이 오겠지

 

2. 초딩들이 폭풍같이 밀려 오겠지

 

 

였는데 둘다 보기좋게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여자는 카트 대회 끝날때까지 한 5명본게 전부였고 초딩들은 한명인가 두명밖에 못봤다.

 

이렇게 오늘도 예지력은 하락하는구나.

 

 

 

 

 

더욱이 11차리그여서 그런건지 카트유저가 죄다 증발한건지는 몰라도

 

대회장 자체에 참가자들이 별로 없었다.

 

 

 

 

 

 

kr사진100502_004.jpg

한산한 대회장 모습. 참가자보다 레프리가 더 많아보이는게 나뿐만은 아니겠지.

 

 

 

 

 

그리고 자기 파트가 끝나면 바로 집에가지 않고 남아서 다른사람들을 응원하는 끈끈한 모습도

 

카트 대회에서 꽤 많이 연출되었다.

 

 

 

 

 

kr사진100502_005.jpg

밖에서 먹이감을 찾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들을 보라. 하지만 정작 안에 먹이감은 없는게 현실

 

 

 

 

 

내가 대회장에서 한 일은 레프리 컴퓨터에 앉아 옵저버 아이디로 들어가 게임 안에서

 

맵을 돌리고 진행하고 점수체크하고 스샷찍는게 전부였다.

 

게다가 사람도 별로 오질 않아서 어쩔땐 옵저버를 아예 안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카스할때보단 편하다는 생각에 앉아서 느긋히 오후 5시까지 진행을 했다.

 

 

 

 

 

kr사진100502_000.jpg

자기 파트가 끝났음에도 집에 안가고 사사오오 모여서 수다를 떠는 대회 참가자들.

"키보드가 썩어서 안됐다" , "반응속도가 느렸다" , "손가락 컨디션이 안좋았다" 라는 말들이 주를 이뤘다.

 

 

 

 

 

 

kr사진100502_001.jpg

대회중인 참가자들. 특히 맨 오른쪽 여성분은 카트계의 대모였는지 보는사람마다 연신 "누나"를 외쳤다.

 

 

 

 

 

오후 5시가 되서 모든 게임이 끝나고 우린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온 벽면을 휘덮고 있던 카트라이더 현수막을 죄다 제거해버리고 참가자들이 친절하게 키보드를 죄다 쳐 뽑아놓고

 

집으로 가시는 바람에 키보드 원래대로 다시 다 꼽고 또 어떤 님들은 뭔 껌을 그렇게 쳐 씹어드셨는지

 

키보드를 들추니 껌종이 (심지어 씹던 껌까지 들어있었다. 개씨발놈들) 가 우수수 쏟아지길래 그것도 친절히

 

치워드리고 말끔히 마무리를 했다.

 

 

 

 

 

 

 

kr사진100502_006.jpg

우리가 뒷정리하는걸 구경만 하다 현수막만 수거해가주신 참 고마운 넥슨 관계자들.

그들이 와서 한건 셔터가 부셔질정도의 사진 찍는일 말곤 없었다.

 

 

 

 

 

 

 

동네 피시방으로 돌아와 정말 한것도 없이 오늘 내가 뭐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카트를 키고 아까 봤던 녀석들이 드리프트를 한번 따라해보다 "에이 개 엿같은 게임" 을 연발하며

 

그냥 카스나 하다 일요일을 보내버렸다.

 

 

 

 

 

 

 

kr사진100502_002.jpg 

자고로 드리프트란 손가락으로 하는것이 아니고 뛰는 심장으로 다루는 기술이다.

- 어떤 병신님이 대회장에서 외친 함성 中

 

 

 

 

 

 

 

 

손가락 버튼 누르면 너님 엘프됨

 

 

 

 

 

 

 

 

 

 

 

  • ?
    SiNy 2010.05.12 22:21

    나 안데려가길 잘했다는 생각 안드냐?

  • ?
    hEedONg 2010.05.12 22:43

    아니 카트대회에 시베리아헤드셋이 즐비한건 뭔가여...이제 카트도 사운드플레이를 해야하는 경지에 다다른건가.....백미러따윈 보지 않겠어...모든감각을 살려 내뒤에 오는 자동차타이어 소리를 감지할 기세

  • ?
    FaCer 2010.05.13 09:13

    철지난 이니셜D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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