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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r World Ranking
2007.01.15 14:26

지하철의 그녀 #1

조회 수 2528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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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6시.





요플레 뚜껑에 묻은 요플레를 햝아먹으려는 찰나

요플레 뚜껑이 바람에 휑 하니 날라가는

너무나도 끔찍한 꿈을 꾸고 일어났다.



전화기를 확인하니 부재중 1통.

정훈이 형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무슨일인가 하고 바로 전화했다.





정훈이형 : 여보세요

현승 : 여보

정훈이형 : 개새끼야

현승 : 죄송-_-; 전화했었어요?

정훈이형 : 응 근데 늦었어

현승 : 뭐가요

정훈이형 : 오늘 일산 가는데 니 데리고 같이 병일이형 보러 갈라고 했지

현승 : 헐... 벌써 날라가신거?

정훈이형 : 이미 외곽순환도로 합세 ㅂㅂㄴ

현승 : -_- 전 그냥 씻고 전철타고 갈께요

정훈이형 : 그럴래? ㅋㅋㅋㅋㅋ

현승 : 왜 웃나연

정훈이형 : 불쌍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 -_-

정훈이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훈이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훈이형 : 병신





"털컥"





-_-




뭐 여튼 씻고 옷입고 잠실역으로 갔다.

왜이리 추운지 씨발 씨발을 연신 퍼부으며 잠실역에 도착하니 삐에로가 반겼다.





삐에로 :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나라. 롯데월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현승 : 여긴 전철역인데요

삐에로 : 조금만 안으로 진입하시면 모험과 신비가 당신앞에 펼쳐집니다~

현승 : 그래도 여긴 전철역인데요





나에게 풍선을 주려던 삐에로는 그냥 훽 돌아서더니 다른 사람에게 풍선을 건네주었다.





-_-뭐 여튼 승강장에 진입하고 전철이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일산까지 가는 시간거리를 계산하고있었다.





'잠실에서 교대로 갔다가 다시 교대에서 백석까지......씨발-_-'





1시간 30분 소요라는 생각이 엄습하면서 절망감에 휩싸일때쯤

익숙한 아낙네의 소리와 함께 전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니미 자리도 없을텐데 서서 가야되나...'



라는 생각을 하며 전철이 내 앞을 지나가는 순간 뻥 뚫려보인 전철 한칸이

내 시야에 포착됐다.



승강장 중간에서 맨 앞까지 존나게 뛰어서 겨우 탑승후 의자에 안착.



젊을때 체력안배를 해놓은것이 지금에서야 발휘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연신 흐뭇해하면서 MP3를 틀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렇게 5분이 흘렀을까.

노래를 흥얼거리다 좌측 어깨가 뻐근해짐을 느끼고 잠시 주무르려는 찰나...

어디서 이상한 액체와 함께 마치 사람 주둥이 같은것이 만져졌다.

화들짝 놀래서 고개를 좌로 돌렸더니...





왠 젊은 처자가 내 어깨에 기대서 졸고 있네.

근데 왜 침은 쳐 흘리셔서 주무십니까.





......



그럼 씨발 내 손에 묻은게...-_-;;;;





침묻은 손으로 얼굴을 비벼주려는 찰나





오옷!

분명 아구창을 20번 쳐맞고 화생방 훈련 받고 바로나온 훈련병마냥

침을 콸콸 쳐 흘리시지만 얼굴은 깜직하네연 *>ㅂ <*





본능에 충실하고자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어 살살 그녀의 입술 주위를 닦아주었다.

나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낀 그녀는 푸다닥 얼굴을 들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 : 뭐...뭐하세요?

현승 : 아...그쪽이 제 어깨에 기대서 침을 쳐...아니 침을 흘리고 졸고 계시길래요





그제서야 현실을 깨달은 그녀.

수줍은 고개를 떨구고 손으로 입주위를 닦더니 다시 나를 쳐다본다.





그녀 : 죄...죄송합니다......

현승 : 아녜요. 제 잠바의 침수를 막고자 휴지로 님 입술좀 닦아드렸어요

그녀 : 헉

현승 : 그래도 이미 엎지러진 침이라 그런지 어깨가 흥건하네요





놀란 눈으로 내 어깨를 보더니 한번 더 놀래는 그녀.

침수된 어깨를 보더니 손가방에서 손수건으로 내 어깨를 살살 닦아 주었다.

근데 이미 스며든 침러쉬가 손수건으로 닦는다고 해결되냐-_-





현승 : 괜찮아요.이미 늦었어요

그녀 : 그래도 ㅠㅠ

현승 : 근데 드라이해야겠네요.

그녀 : 헐...무슨...

현승 : 일반 물도 아니고 아밀라아제가 제 어깨를 떡칠했는데 드라이 해야죠.

그녀 : ㅠㅠ





갈수록 당혹해하는것이 어찜 이리 깜찍한지 볼이라도 꼬집어 주고 싶지만

볼도 이미 침수되있는 상태다-_-





"지금 내리실 역은 교대, 교대 입니다."





그녀 : 앗 저 내려야겠네요.정말 죄송합니다.

현승 : 아니...저...드라이는......

그녀 : 죄송했어요 ㅠㅠ

현승 : 그럼 연락처라도...

그녀 : ㅂㅂㄴ





헐...이름이라도 가르쳐주면 안되나요 나의 그녀여

싸이월드 사람찾기라도 눌러서 찾으려 했건만 매정한 그녀여





내 마음이 공허함으로 가득했지만 그녀가 떠나버려서만은 아니다.



'뭔가 이상하게 허전한데......음? 앗 씨발'





교대역은 나도 내려야 하는곳이다.-_-

문은 닫히고 있었고 나의 다리는 탄력받은 순록마냥 문을 향해 내질렀다.





다행히 그동안 레벨업을 시켰던 나의 하체덕에 한 정거장 더 가는 수모를 겪지않고

문을 빠져나왔지만 그래도 이 공허함은 메꾸어지지 않았다.





음?

내 일간스포츠!!!!!!!!!!!





아...

하지만 이미 전철은 떠났고 나의 애정이 듬뿍 담겨진 일간 스포츠는

다음역을 향하는 전철에 몸을 맡긴채 다른 남자에게 형체를 알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왔다.





안녕......

20분간 고마웠어...비록 숨은그림찾기로 너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이해해주리라 믿어...잘가......





그렇게 떠나는 전철과 신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3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다시 힘겨운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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