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였다
는 훼이크고 3월 21일에 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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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아침엔 절대 일어나지 않는 내가 일어날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그것은 Counter-Strike라는 게임 대회에 레프리(Referee)를 보게된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알람 5번울리고 어머니가 빡쳐서 자고 있는 날 발로 밟아서 깨우는 신개념 알람시스템에
겨우 졸린눈을 부비적거리며 깨어나 화장실로 가서 클렌징 폼으로 머리감다가 '아 씨발 비누스핀'을 외치고
다시 헹군후 샴푸로 머리감고 나와서 머리말리며 같이 가기로한 범신이형(FaCer World ID: Siny)에게 전화했다.
범신: 여보세요
현승: ?
범신: ?
현승: 지금 몇신데 아직도 자는목소리임
범신: 몇신데
현승: 8시반
범신: 헉 씨발
전화가 끊겼다.
아마도 밧데리가 없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다시 머리를 말렸다.
범신이형이 차끌고 와서 날 셔틀할 막중한 임무를 띄셔서 난 집에서 티비보면서 기다리다가 계속 안오시길래
다시한번 전화 찔러드렸더니 닥치고 Wait라는 말만 남긴채 또다시 그는 끊어버렸다.
9시10분에 우리집앞 육교에 도착한 시니형과 또다른 레프리멤버인 종석이와 함께 범신이형 차 타고
올림픽대로를 싸지르며 신도림으로 갔다.
현승: 선그라스좀 벗어요
범신: 뭐 씨발놈아
현승: 맥아더 같음
범신: 뭐 병신아
현승: 선그라스 끼고 내리면 형이랑 떨어져 걸을꺼임
범신: 뭐 씹새야
현승: 형 부끄러움
범신: ㅋ;
내릴때 선그라스 벗고 내리시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레프리가 모이기로 한 지정된 장소(맥도날드앞)
로 걸어갔다.
맥도날드에 도착하면서 생각한게 분명 레프리16명중 같이 온 두사람빼고 세명정도는 알겠지 하고 갔는데
아는얼굴이 없어서 '아 씨발 그동안 게임에 집중해서 인맥에 방심을 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뻘쭘하게 담배를 피고있는데
저멀리서 다크서클이 팔자주름과 접선한 예진이누나가 터벅터벅 걸어오는것이 아닌가!
사실 안건 꽤 됐는데 그날 첨본거다.
현승: 누나 안녕하세요
예진: 너님 누구
현승: 저 FaCer에요
예진: 아 니가 페이써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을때가 아닌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승: 님 지각
예진: 얘기했음
현승: 근데 얼굴 왜그럼?
예진: ?
현승: 흘러가는 나이는 붙잡지 못하는게 현실이죠
예진: 초면에 니 관자놀이에 내 무릎 박히는 기현상 경험하고 싶냐
현승: 아녀
라며 하하호호 호전적 눈빛을 교환하다가 대회장소인 테크노마트9층으로 갔다.
와 넓긴 넓은데 있는건 없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도착해서 짐정리하고 레프리가 해야할 일 30가지를 들은 후 손님들(대회참가자)을 기다렸다.
짬을내어 노멀한 포즈와 시크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Siny님.
바지쪽 화질은 좋은데 얼굴화질은 왜저럼
이곳이 바로 대회장 메인 스타디움.오른쪽 구석은 나임
11시가 되자 하나둘씩 대회 참가자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그중엔 내가 한때 속했던 DevilForce 팀도 대회 참가를 위해 분당에서 신도림까지 오는 근성을 발휘했다.
와서 같이 담배 한대 피면서 이얘기 저얘기 하며 이놈저놈 뒷담까고 낄낄거리며 담배연기를 내뿜다가
녀석들은 지정된 자리에 앉아 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DevilForce팀과 FaCer님. 내가 얘기해도 별신경쓰지도 않는 시크한 남자 다섯명
한판 이길때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자후를 지르라는것과 한판 질때마다 "야이 개새끼들아"라고 외치라는것을
당부하며 그들의 승리를 기원했지만 8:1로 개쳐발리고 그들은 쓸쓸히 퇴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이나 좀 열심히 해놓지 쯧쯧
레프리 명단 및 좌석배치도. 하필 강범신님과 짝을 이뤄 경기를 진행해야되는 아픔을 겪었다.
경기는 좀 널럴하게 진행됐다.
총 64개팀을 4개조로 나뉘어 16개팀이 2시간씩 걸쳐서 총 8시간동안 경기가 진행되는데
내가 보기엔 30개팀도 안온거 같다.(B조는 4팀만 와서 예선 결선만 치뤘다.)
일단 점심시간이 되서 어떤 밥이 나올까 하고 기대했더니 아니 이게 왠걸!
찰익은 새우가 들어간 새우볶음밥이 아닌가!
게다가 맛을 보니 꽤나 고퀄리티하구나!
아니 반찬용기도 큰게 뭐가 들어있을지 기대되는구나!
라고 깠는데 마우스 패드만한 크기의 반찬통에 단무지만 우걱우걱 쑤셔넣어놨다.-_-
옆 반찬통을 깠다.
씨발 여긴 오이피클로 꾸역꾸역 넣어놨다.-_-
메인은 좋은데 서브가 병신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볶음밥을 먹는데 이상하게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평소엔 쳐잘 시간인데 밥쳐먹어서 식도가 게이트를 개방하지 않는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도 이상하게
밥을 맛있게 먹지 못하는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기현상이지
밥에 음식거부제라도 넣어놓은건가
아니면 위산에 녹지않는 새우를 넣어놓은것인가
라는 생각이 휘몰아치다가 그냥 남겨버렸다. (다른사람들도 죄다 남겼다.)
대회 구경온 관람자들. 보시다시피 남자가 점령한 슬픈 사진이다.
그렇게 밥을 꾸역꾸역 쳐먹고 빠트릴수 없는 식후땡을 즐긴 후에 다시 대회장으로 들어와
진행을 보기 시작했다.
-,.-
참가팀이 저조해서 나한테 온 팀은 64개팀중 2개팀밖에 없었다.
뭐 나야 편하게 했지만...
대회 참가자들의 물까지 손수 떠먹여주며 고생하는 Siny님.
속마음은 저 펫트병으로 죄다 찍고싶으셨겠지
고생하는 시니님을 위로하며 인터넷질 하다가 담배도 좀 피다가 관람도 좀 하다가
사람들 없을땐 겜도 쳐 하면서 히죽히죽 대다가 하면서 농땡이좀 피는데
예진이 누나가 자기 데이트좀 하고 오겠다고 나보고 한팀만 봐달라고 해서 그것도 봐주고 그러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8시가 다돼갔다.
마지막경기가 다가왔고 상당수의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프로게이밍 카스팀
WemadeFOX의 예선 결선경기가 치뤄졌다.
아...이것만 끝나면 퇴갤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 프로게이머 팀답게 연장전을 3번씩이나 해서 9시에 경기일정을 마감시켜보이는
노련함을 보였다.
아 씨발 내 종아리 내 허벅지 내 안구 내 뇌 내 얼굴 다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임.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그들.치열한 접전끝에 WemadeFOX의 승리로 오늘 일정은 마무리됐다.
그렇게 경기일정이 전부 끝나고 청소 및 해체작업후에 엣지있게 엣지PC방을 가서 게임을 즐겼다.
좀 피곤한 일이였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 라고 스스로 위안한다.아 ㅆㅂ
손가락버튼 클릭하면 님 로또 2등됨
댓글 9
재미있었겠네
히히덕덕 쿵더더덕
네
왠지 밑으로 엄광종의 200자 비평글이 달릴것만 같다
논평정도
제 얼굴은 초상권이 있거든여
별거 없고만..
비평없음.쓰기도 구찮음.가서 수고했네.
이거참 형님존경스럽네여.일기가튼...수필가튼..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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