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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어제 새벽 4시경..
LV.19 강디다스 #10232 · RANK 4 · 2009-05-06 · 조회 60
집에 아무도 없으면 우는 우리집 앙이(犬)와 함께
대형마트에서 콜라를 사가기 위해 큰길로 나섰다.
한 150m쯤 앞에 개가 한마리 있었다
흰색에 좀 커보이는듯한 몸집
우리가 가면 갈수록 그 개는 우리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싸움이 붙진 않을까 하며 "이쪽으로 오면 앙이를 안고있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걸어가고있었는데
점점 그 개의 모습이 뚜렷히 보이는 순간
그 순간이였다.
4차선이였던 큰차도를 단숨에 뛰기 시작했다.
그것도 마치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기 시작한 그 순간.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
안돼 라고 짤막하게 소리질렀는데
택시는 멈출기색도 없이 그냥 그대로 박아버렸다.
그 뒤에도 3대정도 차는 더 지나갔고
그 아이는 기어기어 가며 결국엔 도로 한가운데서 누워버렸다.
차들은 역시 여지없이 지나가고있었고.
치인지 한참후에 차 한대가 멈춰서 운좋게도 험한꼴은 더 안봤지만..
거의 울다시피하며 핸드폰으로 119에 전화를 했다
개가 차에 치였다고
동묘앞 사거리라고
대원은 말했다
키우시는 애완견이요?
아니요 제가 키우는개는 아니고 떠돌이개인것 같다고
아.......네..갈께요
참..말이 안나오더라
뭐 그런일까지 119에 전화해서 말하니 그사람도 짜증났을진 몰라도
좀 기분이 많이 언짢았다.
왜 떠돌이개면 차에 치여죽어도 뭐 굳이 나갈필요있겠어..? 약간 그런듯한 말투
신호가 바뀌어서 친구는 먼저 그쪽으로 뛰어갔고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뛰어갔다
반대쪽에서 20대 후반쯤되는 남자2명도 그 광경을 봤는지
누워있는 개 쪽을 향해서 오고있었고
난 바로 가서 그 개의 상태를 확인해봤다
배를 밟혔는지 머리를 다쳤는지
이미 입에서 나온피로 바닥은 피바다였고
그 개는 쿨럭대면서 피를 한바탕 더 토해냈다
점점 숨이 끊기는것 같았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나는 피투성이 개를 안고 인도쪽으로 옮겨줬다.
죽어가고있어서 인지 무척이나 무거웠다.
몸은 점점 차가워 지는것같았고
눈물이 터져나와서 나때문에 내가 큰길로만 안갔어도
내가 우리앙이만 안데리고 나왔어도 그렇게 뛰지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쿵쾅거려 진정되지가 않았다.
그 남자들은 살아있냐고 물어봤고
119에 신고해서 위치를 가르쳐주고 기다린다고 했다.
난 죽었다고 말했고
동족이 다쳐서 그런지 우리집개가 가슴끈을 푸르고
내쪽을 향해 뛰어오길래 한번 더 놀랬고
가슴끈을 채워주고
친구에게 그만 집에 가자고 했다.
남자들은 나머지는 우리가 신고했으니까
처리하고 가겠다고 들어가보시라고 말했고
나는 알겠다고 하고서 죽은 개를 한번 쳐다보고 집으로 갔다.
내가 가는도중 소방차 소리를 들었고
그리고 나서 생각했다.
사람은 이기적이라고
그 애를 누가 키웠는지 그 떠돌이 개의 주인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키웠길래 그 애는 저렇게 겁에질려 뛰다가 차에 치여 죽었으며
왜 그렇게 피를 토해야했고 결국 주인얼굴한번 못보고 죽는다는게..
개는 사람을 위해 살아간다.
그 방식이 어떻게 되었건. 아무도 없는 집을 지키기위해 사람을 지키기위해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사람에게 사랑을 주기위해. 그리고 또는 우리가 먹기위해
그 택시기사도 분명 내가 봤을때는 멈춰설수 있었다.
뒤에 손님이 타있었더라면 분명 멈췄겠지
이 생각은 단지 내가 분에 차서 하는 소리일수도 있겠지만
그 개를 치고난 후에도 그 택시는 브레이크 밟는소리 한번을 안내고 그대로 달려갔다.
왜 죽어야했을까.
왜 뛰어야했을까..
아직도 그 개가 차에 치였을때 나던 그 둔탁한 소리가 귀에서 맴돈다
그리고 피를 토해내던 그 눈을 마추쳤을때 그 개의 눈망울이 생각이 난다.
정말 집에 가면서 눈물이 나는걸 참지도 못하고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갔다.
하룻밤이 지난 지금
지금은 사람과 동물이 같이 살아간다는것은 참 힘든일이라고
그리고 인간은 한없이 이기적이라서 화가난다는것도.
꼭 천국에 갔을꺼라 믿는다.
내 친구도 동물은 다 천국간다고 했으니까.
댓글 9
너가 느낌 감정들과 흘린 눈물때문에 그 개는 그나마 많이 불쌍해보이진 않네
잘했네요.
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아마 평생 개를 못키울 정도인데 ``
동네근처 땅에다 묻어주고 다짐했죠 다시는 애완동물 안키우겠다고....무관심으로 죽일꺼면 안키우는게 났지요....
그런데 매일매일 보살펴주고 기도를 해주니 2주일뒤 회복했다는군요......가장중요한건 관심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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