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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7 FaCer #4 · RANK 1 · 2006-11-07 · 조회 2656
예전엔 주로 테러와 테러진압부대를 배경으로 한 카운터 스트라이크(결국 개살육난무게임-_-)를
했지만 그것도 흥미를 잃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피차 쳐 죽이는건 마찬가지)를 요즘 즐긴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사양이 좋으면 그냥 조용히 집에서 하면 그만이겠지만
우리집 컴퓨터는 그냥 MP3 재생기 & 동영상 재생기일 뿐이다.
한번은 사촌동생이 와서 카트라이더를 우리집 컴퓨터에 깔았는데
이 미친 컴퓨터가 얼마나 놀랬는지 카트라이더 실행하는데 5분이 걸리더니
사촌동생님이 안정된 자세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게임을 즐기려 했지만
부스터를 쓸 때 갑작스런 모니터 반짝임과 물폭탄을 쓸 때 갑작스런 멈춤 현상 및
타자를 치고 엔터를 치면 10초뒤에 뜨는 경이로움까지 발휘되는것이 아닌가!
사촌동생 : 형 이거 왜이래?
나 : 밥을 안줘서 그래
자갈치를 시디롬에 쳐 넣으려는 사촌동생님이 아니신가!
나 : 야 이 개색희님아 그걸 거따가 왜 쳐넣나연
사촌동생 : 밥줄라고
나 : 인스턴트는 안먹는데
사촌동생 : 그럼 밥통에 밥 가져올까?
나 : 아니-_-그냥 니가 주는 밥은 먹기 싫대
사촌동생 : 그럼 이거 어떻게 해?
나 : 그냥 고이 보내주자
게임을 지워버렸다.
우는 동생을 뒤로하고 이 미친 컴퓨터님의 안전한 가동을 위해
조각조각조각모음을 실행 시키고 사촌동생에게 오백원을 쥐어주며 따뜻한 미소로 말했다.
"요 앞에 겜방가서 오백원어치 넣어달라고 하고 다 되면 서비스 달라고 소리질러."
오백원을 받은 사촌동생은 그 길로 쪼르르 달려나갔다.
뭐 여튼-_-
우리집 컴퓨터는 카트도 안될뿐더러 카드놀이도 안되는 전원먹는 짐승일뿐이다.
고로 PC방에 가는데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씨밤 PC방 가서 퍼부은 돈을 모았으면 전셋집을 얻었겠네-_-'
왠지 누구나 했을법한 생각이라고 난 생각한다.
PC방에 가면 사장님이 참 잘해주신다.
항상 따뜻한 미소로 나와 내 무리들을 반기는 사장님.
사장님 : 어익후, 오셨어요?
나 : 네. 근데 자리가 꽉 찼네요
사장님 : 아니 그럴리가
구석에서 겜하던 초딩들을 내쫒는 사장님-_-
사장님 : 자 얘들아 이제 다됐다
초글링1 : 5분 남았어요
초글링2 : 아냐 서비스 더 주시면 5분 넘어 ㅋㅋ
초글링3 : 게다가 아직 커피도 5잔밖에 안마셨어 ㅋㅋㅋㅋㅋㅋㅋ
초글링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 -_-
나 : -_-;;
갑자기 관자놀이에 핏대가 서는 사장님-_-;;
이 쥐새끼들은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는 표정으로 억지 웃음을 지으신다-_-;;;;;
초글링1 : 말 시키지마셈. 지금 건즈 렙업직전
초글링2 : 이따 오셈 이따
초글링3 : 커피좀 갖다줘요 ㅋㅋㅋ
초글링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사장님 눈에 흰자위가 가득해지셨다-_-;;;;;
그렇게 초글링들이 쳐 웃을때 전원버튼을 기습하는 사장님.
방심했다는 듯한 표정의 초글링들은 일갈을 지른다.
초글링들 : 왜 꺼요!!!!!!!!!!!!!!!!
초글링1 : 건즈 렙업 직전인데!!!!!!!!!!!!!!
초글링2 : 아직 1분 남았단 말이에요!!!!!!
초글링3 : 커피도 다 안마셨는데!!!!!!!!!!!!!!
갑자기 초글링들이 앉은 의자를 현관까지 밀어버리시곤 나가라는 제스츄어를 하시는 사장님.
초글링들은 뭐셈 뭐셈을 연발하며 호로록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참 PC방 장사하는것도 엿같다고 생각을 했다.
여튼 부담스럽게 자리를 차지해버린 나는 앉아서 게임을 즐기려는 찰나
알바생 : 기래 커피 드실라우 녹차 드실라우
나 : 커피요
알바생 : 알겠슴돠. 좀만 기다려주시래요
첨엔 연변에서 온듯한 말투의 알바생이 흠칫했으나 이젠 익숙해졌다.
전원을 키고 부팅이 될 동안 잠시 기다리고 있던 나는 '좀만 하다 가야지' 라는 실천 불가능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뒤에서 이상한 냄새와 함께 이상한 코골음 소리를 들었다.
뭐지?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목이 뒤로 180도 꺾인 안여돼가 컴퓨터를 두 자리나 켜놓고
코를 골며 쳐 자는것이 아닌가!
대충 상태를 보아하니 반쯤 썩어버린 머릿결과 해표참기름을 떡칠한듯한 피부
그리고 본체위에 올려져있는 컵라면 4개와 김밥을 쌓아놨을법한 은박지 호일 및
쳐먹다 만 과자봉지와 빵봉지가 자리를 데코레이션 하고 있었다.
'자리도 족같은데 앉았네-_-'
라는 생각과 함께 즐겨하는 게임을 실행하는 순간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행인1 : 멀티를 해야지 병신아
행인2 : 무한이래매 씹내미야!
행인1 : 이런 개병신아 2시간동안 심시티를 쳐하고 있냐
행인2 : 캐리어 뽑고 있었어요 님아
행인1 : 근데 전멸할때 니 캐리어는 어디서 뭘 쳐했나요 븅신님아
행인2 : 핵맞았어
참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좋은 친구를 두었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게임 삼매경에
몰입하고 있었다.
게임을 하다가 유난히 이상한 연기와 냄새에 눈을 찡그리며 옆을 봤다.
-_-;
옆새끼도 떡실신해서 목이 180도 뒤로 젖혀있는데 그놈새끼 재떨이에 깔아논 휴지가
핥짝핥짝 타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새끼를 깨울까 말까 하다가 도저히 이러다간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뒤지겠다는 생각이
엄습하여 옆사람을 깨웠다.
나 : 저기요
옆사람 : 음 음 음
나 : 저기요 (흔들었다)
옆사람 : 이따할께 있다가
나 : (뭘 이따가 해 병신아-_-) 저기요 아저씨
옆사람 : 음 음 음
나 : (미친듯이 흔들며) 저기요 아저씨
갑자기 화들짝 일어나더니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옆사람.-_-
씨발 나도 놀래서 괄약근이 꽉 조여졌네-_-
나 : 저기요
옆사람 : 네?
나 : 재떨이 타요
옆사람 : 아...
재떨이를 한동안 응시하더니 다시 목을 뒤로 젖힌다.
다시 쳐 잘 셈인가 라는 생각을 하던중에 갑자기 옆사람이 기를 모으는것이 아닌가!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퉤 !!!!"
-_-;;;;
폐속에서 20년은 묵은 개떡가래가 재떨이에 떨어지는 순간
무슨일이 있었냐는듯이 재떨이는 소화되었다.-_-
아...씨밤 밥먹은지 30분도 안됐는데...개색히
다시 쳐자는 옆놈을 무시하고 게임에 몰입하다가 도저히 뒤엣놈의 개썩은 냄새와
옆엣놈의 가래냄새에 그냥 피시방을 나왔다.
사장님 : 아니 왜 벌써가세요
나 : 제가 앉았던곳 주위를 이따가 가서 살펴보세요
사장님 : 아니 그래도 오늘은 최단시간이시네
나 : -_-;;
한시간만 하고 가는게 놀랍고 경이롭다는 표정을 한 사장님을 뒤로한채 집에 왔다.
유난히 쌀쌀한 날씨를 느끼며 그 폐인들이 왜 피시방을 안나가고 거기서 쳐 자는지
이해가 갈 법도 한 그런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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