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누나의 결혼식

LV.47 FaCer #4 · RANK 1 · 2006-12-04 · 조회 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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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뒤쫒으며 난 소리를 질렀다.



"니꺼 아냐 병신아!!!!!!!!"



그 말을 들은 녀석은 더더욱 빠른 경공으로 쏜살같이 바닥을 내딛으며 쭉쭉 뻗어나갔고

뒤쫒던 난 여기서 멈추면 왠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녀석을 쫒아갔다.






"니꺼 아니라고 시발롬아!!!!!!!!!"

"그래도 이걸 넘길 순 없어"

"야 이 병신아!"





순간 나의 복부에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오면서 눈을 떴을땐 어머니의 발이 내 명치를

정확히 짓누르고 있었다-_-





엄마 : 뭐 병신아

나 : 여기가 어디야

엄마 : 평생 어딘지도 모를 곳에 갖다버려줄까

나 : 아니-_-;

엄마 : 빨리 일어나

나 : 응?





아...

오늘은 누나 결혼식이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미칠듯이 조여오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지 하고 생각하는순간 어제 일이 아련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 어제 -



항상 모이는 삼전동 러브러브폐인들과 겜방에서 와우를 하고 있던 난 옆에서 전화받는

영욱이의 간략적인 통화내용을 엿듣다가 한마디 했다.



나 : 환정이 온대?

영욱 : 응

나 : 왜 온대

영욱 : 내가 안불렀어

나 : 그러니깐 왜 온대

영욱 : 내가 아냐 븅신아

나 : 이새끼가 요즘 형이 고분고분하게 대해주니깐 탐스러운 여인네의 종아리를 미칠듯이

타고 올라가는 발정난 개마냥 까분다?



영욱 : 이런 썩어문드러진 면상을 어디다 디밀고 주둥아리를 벌리냐?

나 : 이런 강현수같은 새끼가!

영욱 : 헉, 이런 개새끼가 할말이 따로있지





서로 쓸데없는 상욕짓거리가 오고가는중에 뒤에서 많이 들어본 정겨운 썩보이스가 들렸다.





강현수 : 이런 병신들-_-







언제 왔대?



나 : 언제 왔냐

현수 : 방금

나 : 우리 얘기 들었어?

현수 : 어

나 : 내가 영욱이보고 너같은 새끼라고 했어

현수 : 영광이네

나 : 근데 넌 김현승만도 못한 새끼야





갑자기 핏대가 서는 현수군

타오르는 눈과 불끈 쥔 주먹은 나를 위압하기에 충분했다.

개자식이 영광인것도 모르고 오해하네?





뭐 여튼-_-

그렇게 삼전동 러브러브폐인들이 겜방에 사사오오 모여서 겜이나 쳐 하며 노가리나 까다가

환정이가 오고 보름지난 환정이의 생일축하를 해주러 신천으로 택시타고 갔다.



나.영욱.환정.윤후.광종.현수.성표.정훈 8명이 모여 서로의 과거를 들춰내며 낄낄거리며

소주을 퍼 마시다가 윤후가 일하는 노래방으로 2차를 가서 맥주를 퍼마시며 목에 핏대세우며

노래부르다가 어느순간 3분 40초 분량의 필름이 끊기고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했을땐 아침 7시였다.



- 어제일 끝 -



아...그래서 머리가 미칠듯이 아파왔군.

술을 섞어서 쳐 부었으니 내 뇌가 떠나가듯이 아파왔군화





......



그래서 꿈에서 그 녀석이 내 뇌를 들고 도망간건가-_-

그 녀석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 뇌를 들고가는건 눈에 보였다.

(뇌에 김현승꺼라고 써져있었다.-_-;;;;)



여튼 어머니 아버지는 후질그레하고 남루하기 짝이없는 내 모습을 보시고선

혀를 차며 먼저 예식장...이라기 보단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로 먼저 출발하셨다.





시간을 보니 10시 30분

결혼식은 12시



나도 준비해야겠다 하고 머리를 감는순간 부영이한테 전화왔다.





부영 : 어디냐

나 : 집

부영 : 지금 사당역쯤 왔으니깐 좀만 기다려

나 : 응





부영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는순간 앉아서 잠이 들었다.-_-





"뛍봙 삐루루 솬돣쿠췡야 뛍봙 삐루루 솬돣쿠췡야~♬"





내 벨소리다-_-;

벨소리를 듣고 잠이 깨어 전화를 받았다.





부영 : 문열어

나 : 헉





시계를 봤다.

12시다.







이런 씨발 분명 2초잔거 같은데 벌써 1시간이나 흘러가있다니-_-

쪼르르 현관문으로 달려나가서 문열어주고 다시 후다닥 옷입고 출발하려는 찰나



"뛍봙 삐루루 솬돣쿠췡야 뛍봙 삐루루 솬돣쿠췡야~♬"



나 : 여보세요

정훈 : 나 이제 일어났다

나 : 빨리 옷입어 병신아

정훈 : 어





아 씨발 늦었는데 이새끼 일어났다고 하니 먼저 갈수도 없는 야릇한 상황





순간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어차피 결혼식이 예배로 진행이 되니 끝나려면 좀 오래걸리겠지'

라는 생각이 대뇌 좌반구를 거치는 순간 정훈이새끼 옷입을때까지 기다렸다.





12시 30분.

녀석이 다시 전화와서 잽싸게 나가서 그녀석을 데리고 택시를 탄 후 결혼식장에 갔다.



12시 40분.

도착한 나는 아직 하고 있겠지란 생각에 문을 열고 진입했다.





"찰칵 찰칵 찰칵"





이런 씨발-_-

식은 끝난지 오래였고 벌써 가족사진까지 다 찍고 지인들과 사진을 찍고 있구나.





진입하자마자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돈을 세고있는 형과 조카를 안고 있는 형수님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 : 왜이렇게 빨리 끝나!!!!!

형 : 목사님이 주례를 빠르게 진행했어

나 : 아...좆됐네-_-

형 : 응 사진도 다 찍었어

나 : 아...시팔-_-

형 : 근데 옆을 조심해

나 : 응?





뭔 개소리인가 하고 옆을 봤더니 아버지께서 관자놀이에 핏대가 서신 채로

날 보고계신게 아닌가!



전대미문의 결혼식장에서 쳐맞아죽은 신부 동생으로 남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도 바쁘셨는지 별 말 없으셨고 난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명색이 신부의 친동생이 지 누나 결혼식때 쳐늦었으니 매형 누나에게 미안함으로

가득찼다.





쪼르르 사진 찍는곳 옆으로 달려가서 사진찍는걸 지켜보다가 누나랑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뭐 별로 신경안쓴다는듯이 쳐다본 누나는 다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고

난 미안하다는 윙크를 보냈다.



그걸 본 매형은 나보고 잠깐 와보라는 싸인을 보냈고 난 포즈 취하는 누나와 매형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누나 : 왜 늦어

나 : 아...몸이 좀 안좋아서

누나 : 그래서 입에 술냄새 풍기고 다니냐







입에서 술냄새가 아직도 나다니-_-

얼마나 쳐부었으면 내 장에서 술기운이 맴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중

갑자기 사진사의 "자 찍습니다" 외침소리가 들렸다.



셋이 사진을 두방 찍고 미안하다를 연발하며 다시 식장 문앞으로 나가서

형이 돈세는걸 좀 도와주다가 밥도 안먹고 온 터라 형수에게 식권을 받고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다.





-_-

무슨놈에 교회에 부페가 있냐-_-

교회 내 식당에 멀티비전까지 있네그려-_-





속으로 목사가 돈좀 쏟아부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접시를 들고 더듬이가 잘린 사마귀새끼마냥 이리저리 배회하며 음식을 집어들고

자리잡고 앉아서 먹었다.



한접시 가득 채워서 그런지 배가 불러서 다시 접시를 들고 나가 약간의 과일과 빵을

올려놓고 테이블에 앉는순간 김부영의 접시가 다시 음식이 가득찬 접시로

원상복귀 되있는것이 아닌가!





나 : 이런 고급스러운 마술이!

부영 : 뭐 병신아 왔으면 3접시는 가득채워서 내장에 꾹꾹 쑤셔넣어주는게 매너

나 : -_-언제 그렇게 빨리 퍼다 날랐냐

부영 : 우선 닥치고 빠르게 퍼다 날라서 배부르게 먹어주는게 매너

나 : -_-





그렇게 정훈이와 난 그새끼가 3접시 비울때까지 구경하고 있다가

친척들과 누나 친구들 및 아는 지인들에게 일일히 인사를 건네고 식장(이 아닌 교회-_-)을

빠져 나왔다.





나오면서 누나를 봤는데 이제 저 면상도 이젠 자주 못보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30년동안 같이 술한번 마셔보지도 못했는데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으며 옆에서 섭섭한 표정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이젠 내가 더 많이

부모님 챙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 결국 가족사진엔 내가 못나오게 됐지만 또 이렇게 가족끼리 다같이 모일수 있는 날이

언제올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매형이 미국에 사는지라 1년에 한번 정도밖에 못볼것 같다.)





둘이 잘 살고 행복하길 바란다.





P.S

저녁에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마자 아버지의 야구빠따가 눈에 띄어

다시 조용히 집밖으로 나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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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댓글 6

LV.3요Ol#10243R462006-12-05
난 나결혼할때 내 동생님하가 쳐 늦으시면,,그자리에서 하이킥을 날려버려야지-
LV.10Rocky choi#10219R162006-12-05
터전이 넓어졌겠군
LV.47FaCer#4R12006-12-31
병신. (훗) 형의 사랑스런 멘트가 너를 향한 마지막 애정의 발로임을 깨닫도록. (훗) 형수도 그 날 너를 비웃더라. (훗) 병신. (훗훗훗)
LV.47FaCer#4R12007-01-02
왜 우리집 와서 내껄로 로그인해서 욕하나여 형님아
LV.1초절정미소년02007-01-08
132만번 읽었나?
LV.8알선생#10293R182007-07-08
미친ㅅㅂㄴ아 2차 노래방 사진 여기다가 올려주까.. 아님 집에다가 보내줄까.. -_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