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매형의 기습

LV.47 FaCer #4 · RANK 1 · 2006-12-13 · 조회 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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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을 바꿔보자 어제 황인욱과의 신천대담을 마치고 서둘로 집에와서

몸에 좋다는 동영상들을 감상한 후에 잠이 들었다.





- AM 9:00



"둥둥탁둥둥둥탁 칫 칫 둥둥탁둥둥둥탁 칫 칫"



갑작스런 괴성에 얄궂은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괴성이 나는 곳을 향해

눈을 살며시 돌렸다.





'알람이라능 >ㅂ< 뿌우~'





-_-

액정에 글씨가 표시되면서 븅신같은 괴성에 잠이 깬 난 핸드폰을 열닫!해버렸다.





피곤한 두 눈을 부비며 기지개를 편 난 다시 스스로의 레드썬에 걸려

스르륵 몸을 이불에 맡길려는 찰나





"둥둥탁둥둥둥탁 칫 칫 둥둥탁둥둥둥탁 칫 칫"





아...

씨발 사람이 되어보겠다고 알람을 5번간격으로 설정해놓은게

이렇게 개짜증을 밀려오게 할 줄이야...-_-





별 수 없이 일어나 화장실로 직행한 나는 그동안 수줍었던 녀석의 오바이트를

방출해내고자 변기카바를 올리고 녀석의 회포를 풀게 해준후 이를 닦고 나와서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낸 뒤 사발에 가득 부어 자비심 없이 원샷에 마셔주었다.





그 전날 술을 꽤 쳐먹어서 갈증이 나나 보다 하는 생각에 한번 더 들이켜주고

방에 들어와 자동적으로 컴퓨터 전원을 키고 담배에 불을 붙히는 순간





"처남 일어났어?"





앗 씨발 깜짝이야-_-

화들짝 놀란 난 습관적으로 바닥에 담배를 떨구고 발로 비볐다.





-_-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괴성과 동시에 담뱃불에 고기타는 냄새를 풍기며 지짐당하고 있는 내 발바닥을

눈물과 보살핌으로 위로해주면서 매형을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병신'





이라는 눈초리를 보내곤 방문을 닫아버린 매형-_-



"푸훕"



이라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남긴 채 방문을 닫는 매형을 보면서

언젠간 발꼬락 사이사이마다 88맨솔로 5초씩 지져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발바닥에 침을 바르고 있었다.





근데 매형이 왜 와있지?

방을 나와서 누나방을 열어보니 매형이 다리미질 하고 있었다.





누나 : 빠리빠리하게 못하냐

매형 : 아...힘들어

누나 : 겨우 다리미질 하는데 힘들다고 징징대냐

매형 : 근데 왜 내가 다리미질 하냐?

누나 : 니 옷이자나

매형 : -_-





가관이 연출되고 있던걸 목격해버린 난 조용히 누나 방문을 다시 닫고

발바닥에 호랑이연고를 바르면서 국을 데우고 있었다.





국이 다 데펴지고 가스를 내린 후에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꺼내고 상을 차리니

다리미질을 다한 매형과 누님이 나와 흐뭇한 미소로 합창을 했다.





"잘 먹겠습니다.^_^"





님들 내장에 포만감 안겨줄라고 차린 밥상이 아닙니다만-_-

이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에 당황하고 있던 나에게 매형이 말을 걸었다.





매형 : 아까 방문 살짝 열었을때 술냄새가 진동하던데^_^

나 : 어제 회포좀 푸느라구요

매형 : 나도 부르지 그랬어^_^

나 : 형을 왜불러요-_-

매형 : 처남이랑 같이 술 한번도 못마셔봤자나^_^

나 : 에이 그래도 제 친구랑 둘이 술먹고 있었는데 형 와봤자 대화도 안통했을거에요.

매형 : 결국 부르기 싫었다는 소리 아냐^_^

나 : 형 온줄도 몰랐어요-_-

매형 : 관심이 없다는 소리 아냐^_^

나 : 아니 뭔 연락을 해줘서 언제 온다고 얘기를 해주셔야 관심을 가지지요

매형 : 말대꾸하네?^_^

나 : -_-;

매형 : 선물 안준다?^_^

나 : 헉

매형 : 내가 가질까?^_^

나 : 아뇨

매형 : 잠깐 기다려봐^_^





왠지모를 기대해 들떠있던 난 매형이 누나방에 있는 여행가방을 부스럭 거리는것을 보며

나란 고퀄리티하이클래스처남에게 어떤 선물을 가져왔을까 하는 생각으로 좌뇌우뇌가

뇌수를 공유하며 즐겁게 순환하고 있었다.





매형 : 자, 선물





-_-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곰돌이가 수줍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넌 뭐야 병신아'라는 눈초리의

'잠옷'을 줬다.





나 : 님 장난?

매형 : 왜

나 : 저를 너무 저평가하셨군요

매형 : 실크야^_^

나 : 실크던 밍크던 이건 좀

매형 : 기껏 사왔더니 선물도 가려받을라고 하네^_^

나 : 잠옷은 좀





바로 방문닫고 나가버리는 매형.

센스제로의 매형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던 난 밥이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밥공기에 밥을 가득 퍼서 식탁에 내려놓고 밥을 먹었다.





근데 가만히 보니 누나 잠옷이 어디서 많이 봤는데?

난 매형에게 아까 그 잠옷을 잠깐 다시 줘보라고 했다.






-_-

뭐야 썅!!!!! 커플 잠옷이자나!!!!





나 : 형. 형이 아까 나한테 주려던 잠옷이랑 누나잠옷이랑 지대로 커플틱한 잠옷인대요?

매형 : 응

나 : 음?

매형 : 왜

나 : 커플잠옷인데 왜 나한테 선물이라고 주려고 했어요?

매형 : 원래 줄생각 없었어

나 : -_-; 그럼?

매형 : 낚시





-_-

밥이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밥공기의 밥을 다시 밥통에 넣고 방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매형이란 사람.

일반 한국휴먼이 아님을 느끼며 저도의 낚시에 낚인 내 모습이 거울로 비추는 걸

애써 부정하면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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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LV.1초절정미소년02007-01-08
133만번 읽었나?